나는 평소에 일상적인 일이나 생각들을 글과 그림 등의 매체로 그 때의 감정을 직관적으로 연상시킬 수 있는 연
결고리를 생성해둔다. 덕분에, 오히려 논리적으로 썼을 때보다 그 때의 느낌과 분위기가 좀 더 잘 표현되어 기록
될 때가 많으며 후에 그 매체를 봤을 때 그 때의 감정이 다시금 떠오르곤 한다. 이 때의 연결고리가 은유, 혹은
Metaphor 다. 또한 이렇게 개인적인 일상의 기록뿐만 아니라, 주변 상황을, 예를 들어 컴퓨터를 사용할 때의 인터
페이스를 살펴보면 인식을 도와주는 아이콘이 있다. 여러 정보를 담은 데이터 파일은 기존에 사용하던 폴더이미
지로 둔갑해있다. 이때의 폴더이미지가 곧 Metaphor 이다.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던 물체를 연결고리 삼아 낯선
대상에 대해 추측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인 것이다. 이러한 매개체는 컴퓨터 환경에 나를 좀 더 쉽게 적
응시키고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낯선 대상을 우리에게 익숙해 있는 다른 대상과 관계시킨다. 쉽게
말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해야 할 것과 연관시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연결고리가
Metaphor라고 생각한다. 또한, Metaphor는 개념을 이해시키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
개념들은 단지 지성과 관련한 것만은 아니며, 일상 생활의 가장 세속적인 세부 사항까지 지배한다. 우리의 개념은
우리가 감지하는 것, 세상을 돌아다니는 방식,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구성하기 때문에, 인간의 사고 방
식과 경험, 매일 하는 행위들은 많은 부분 Metaphor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보를 담고 있는 데이터
의 형상이 폴더가 아닌 동물의 형상을 띠고 있다고 치자. 이 때 데이터의 의미는 다르게 인식되며 데이터를 대하
는 사람의 개념뿐만 아니라 지각, 태도와 활동 또한 변화시킨다. 이러한 속성 때문에 잘못된 Metaphor는 후에 그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의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속성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측면도 생각
해볼 수 있다. 폴더라는 Metaphor를 가진 데이터에 동물도 아닌 새로운 Metaphor를 입혀보는 것이다. 그와 연관
된 우리의 경험과 실재를 그 Metaphor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행동 할 수 있게 할 것이며, 그를 통해 지금까지 주목
되지 못했던 대상의 새로운 측면을 부각시킬 수 있다. 새로운 Metaphor에는 새로운 실재를 창조하는 힘이 있다.
이것은 우리가 경험을 어떤 Metaphor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생길 수 있으며, 우리가 그것의 관점에서
행동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더욱 심오한 실재가 된다. 하나의 새로운 Metaphor가 우리의 행동의 근거가 되는 개념
체계 안에 들어오면, 그 Metaphor는 그 개념 체계 뿐만 아니라 그 개념 체계가 만들어내는 지각과 행동도 변화시
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익숙하던 대상에 대해 새로운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Metaphor를
통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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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UX수업 때 권오재 책임님 수업 아래 썼던 글. 메타포라는 주제를 가지고 썼는데 100점 맞아서 기록해둔다.(ㅋㅋㅋ)
이 글에 대한 코멘트 ;
글을 참 잘 쓰네요. 지적할 것이 없어요. 참고한다면 메타포가 추구하는 내면(철학?)이 뭔지 늘 잊지 말도록 하세요. 직관보다 강한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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